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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오랜 전쟁으로 황폐해진 영지 페르바즈.
그리고 그 페르바즈를 일으켜야 할 새 영주, 아샤 페르바즈.
그녀는 승리에 따른 보상을 받기 위해 황제를 알현하지만,
그녀를 맞은 건 ‘야만족 공주님’이라는 조롱과
승전 보상으로 결혼 상대자 선택권을 주겠다는 황당한 제안이었다.
아샤는 이런 상황에서도 최선의 선택을 해야 했다.
“그렇다면…… 칼라일 헤이븐 공작을.”
그녀는 귀족 명부상 서열 1위이자 얼마 전에 엄청난 스캔들을 일으키며 황태자 위를 박탈당한 1황자를 지목한다.
그가 화내며 거절하면 그에 따른 위자료를 요구할 생각이었지만 뜻밖에도 칼라일은 그녀의 선택을 받아들인다. 페르바즈 재건에 필요한 엄청난 지원을 약속하면서.
“제게 바라시는 건 무엇입니까?”
“내가 페르바즈에서 뭘 하든 상관하지 마. 아내 대접을 바라지도 말고, 내 반대편에 붙을 생각도 하지 마. 그리고 내가 요구할 때 딴소리하지 말고 이혼 서류에 사인하면 되네.”
아샤로서는 아쉬울 것 없는 거래였다.
그녀는 황제인 제 아비마저도 우습게 여기는 오만한 남자의 손을 잡았다.
그의 입매에 매력적인 미소가 번졌다.
“앞으로 잘 부탁하지, 부인.”
오만의 시대는 네이버시리즈 독점으로 공개된 작가 레몬개구리가 쓴 웹소설이다. 요즘 프롤로그만 재밌는 로판소설이 너무 많아서 경계하면서 읽었는데, 용두사미 느낌이 조금 있지만 나름 재밌게 읽었다.
우선 여주는 페르바즈의 군주, 무심한 듯 투박하지만 다정한데...꾸미면 이쁜? 전형적인 지략형 여자주인공 같은 캐릭터는 아닌 여자가 봐도 멋있는 걸크러쉬 캐릭터이다. 전쟁을 겪었다 보니 기사의 면모도 있고, 첫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여자로서의 면모도 나름 귀엽고 좋았다.
남주는 황태자였지만, 3년동안 황태자 위를 박탈당해 자존심을 구긴 상태에서 여주를 만나게 되어 프롤로그처럼 결혼을 하게 된다. 이 후 여주한테 빠지는 모습이나 그런걸 보면 천생연분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주한테 막말할 때는 진짜 뒷통수를 때리고 싶었는데, 오만의 시대라는 소설의 제목답게 그는 그냥 오만한 자였다. 역설적이게도 그 오만함을 인정하는 순간 평범한 캐릭터가 되어 아쉽기도 했다.
그 외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지만 대체로 방해물로 등장하는 악역들이 똑똑한 듯 하나 바보스러워서, 별로 걱정을 안하며 봤다. 주인공들이 워낙 완벽한 캐릭터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악역들 설정이 빈약해 보이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내 취향인 완벽하게 닫힌 결말과 외전, 성별을 바꾼 외전도 있다보니 아주 만족스러웠다. 오랜만에 중도하차 안하고 끝까지 다 보려고 노력한 장편소설이다. 여주 남주 감정선이 고구마보다 더 한 목막힘인게 제일 고비였다.
포스팅하면서 다시 읽어보니 '여보 나 파업할게요'에서 여주, 남주 캐릭터 설정을 뒤바꾼 것 같은 기시감이 들기는 한다(물론 여기 남주는 심각하게 바보스럽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샤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로맨스소설은 항상 존재하는 클리셰를 어떻게 푸느냐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취향이 제일 중요한 시장 아니던가. 취향만 맞다면 아무 생각없이 읽기 좋다.
현재 네이버에서 웹툰으로도 연재하고 있어 살펴보니 상상보다 여주가 이뻐서 더 당황(?)했지만, 여튼 거의 일러스트마냥 작화감이 미쳐서 다들 한 번쯤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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